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노태우대통령이나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과 만나
시국에 관해 회담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 김대중총재 측근 "노대통령-김최고위원 제의 받았다" ***
김총재의 한 측근은 이날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으로부터 김총재와
회담을 갖자는 제의가 있었다"고 말하고 "김총재는 여권이 지자제실시
약속을 보장할 경우 경색된 정국을 풀기위해 기꺼이 이들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평민당이 3당 합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언제까지나 여권과 대화를 중단할수는 없는 문제"라며 "여야간 최고위급
회담은 여권의 작년 12월 청와대 4자회담 합의사항, 특히 지자제실시여부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총재의 이같은 조건부대화의사 표명은 평민당이 31일 3당합당반대
1,000만서명운동에 돌입, 정국이 대치상태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관련, 평민당측은 3당 합당후 청와대측에서 여야총재회담 개최의사를
타진해 왔으며 지난 29일 재향군인회총회전야 리셉션장에서도 노대통령이
김총재에게 "한번 만나자"고 회담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지금까지 여권과의 대화를 거부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