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30일 리투아니아공화국이 중앙정부에서 임명한 검찰총장 취임을
거부하자 병력을 동원, 리투아니아 검찰청사를 점거했다.
또한 프랑스를 방문중인 드미트리 야조프 소국방장관도 이날 "리투아니아
의 소연방 편입이 자발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탈퇴는 "소
연방최고회의의 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하다"고 못박음으로써 지난 수일 사이
가시화돼온 사태의 평화적 타결 노력에 제동을 걸었다.
*** 소련군, 취임실패하자 검찰청사 점거 ***
공화국측에 의해 현지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알투라스 파울라우스카스는
이날밤(현지시간) 리투아니아 TV에 출연, "공화국 검찰청사가 소진주군에
의해 막 점거됐다"고 전했다.
이번 점거는 미국과 프랑스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에게 리투
아니아사태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말도록 촉구한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알렉셰이 바실리예프 연방 검찰차장을 공화국 수도 빌나에
급파, 관례대로 중앙에서 임명한 안타나스 페트라우스카스를 공화국 검찰
총장에 앉히려 했었으나 현지 검사들의 완강한 반발등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빌나 주둔 소련군은 앞서 현지 공산당본부및 관련건물 등을 차례로 무력
점거, 공화국정부및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아왔다.
야조프는 프랑스 동부 벨포르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40년 취해진
리투아니아의 소연방 편입이 자발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리투아니아는 현재 연방의 일원으로 남아 있으며 탈퇴를 원할 경우 반드시
연방최고회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GB(국가보안위원회)도 타스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리투아니아정부
의 반발에도 불구, 현지에서 국가전복활동 분쇄및 국경경비등 본연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