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대통령은 30일 낮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을 비롯, 김종필 최고위원, 박태준 대행과 오찬을 함께하며
김최고위원으로부터 방소에 얽힌 여러 얘기를 들은뒤 다시 단독으로
김최고위원만을 만나 고르바초프와의 면담내용등에 관해 깊숙히 밀담.
노대통령이 김영삼 최고위원에게 "이번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건강은 괜찮으냐"고 묻자 김최고위원은 "빠듯한 일정때문에 하루에
세시간밖에 잠을 묻자 괴로웠다"며 소련의 기후/지리등을 화제삼아
잠시 환담.
이날 김최고위원은 빈손으로 올라와 고르바초프의 답신은 다른
경로를 통해 노대통령에게 전달된 듯.
노대통령과 오찬직전 김영삼 최고위원은 박태준 대행에게 대구서갑
보궐선거 상황을 물으며 "간간이 소식을 들어 알고 있으나 그간
고생들을 너무 했다"고 하자 박대행은 "현지에 내려갔던 의원들에게
소총부대원을 만들어 미안하다는 양해를 몇번씩 했다"며 어려웠던
선거운동을 잠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