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진짜 잘친다. 역시 다르네!”25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 1번홀(파4). 페어웨이에서 임성재(26)가 자신의 장기인 아이언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자 홀을 가득 메우고 있던 1000여명의 갤러리들에게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임성재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갤러리들의 눈이 쏠리며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이 개막 첫날부터 ‘임성재 효과’로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평일인데도 3000여명의 골프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올 시즌 KPGA투어 대회 중 첫날 관중으로 최대 기록이다.비결은 ‘월드 스타’ 임성재의 출전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투어에서 신인왕에 올랐다. 미국과 인터내셔널 선수들의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도 두차례나 출전했고,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땄다.우리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임성재는 이 대회에 2번째 출전했다. 2022년 첫 출전에 나섰지만 대회 하루 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기권했고,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출전했다.대회가 열린 페럼클럽은 서울 강남에서 차량으로 2시간 거리다. 이날 임성재를 보기 위해 일찍부터 팬들이 몰리면서 주최측이 준비한 300여대 규모의 1주차장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주최측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2주차장을 개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팬들은 12시께부터 연습그린에서 퍼트를 점검하는 임성재의 모습을 조심스레 지켜봤다. 그의 스트로크 하나하나를 촬영하거나 퍼팅 전 루틴을 따라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골프 선수를 준비하고 있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몹보이(Mobvoi)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 1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25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몹보이는 전 거래일 대비 7.60% 하락한 3.4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홍콩 증시에 입성한 몹보이는 공모가(3.8홍콩달러) 대비 3.16% 내린 3.68홍콩달러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공모가 대비 21%이상 급락했으나 오후 거래량이 늘면서 낙폭을 줄였다. 상장 첫날 몹보이의 시가총액은 54억8900만홍콩달러(약 9700억원)로 집계됐다. 몹보이는 구글 개발자 출신 리즈페이가 2012년 설립한 중국 1세대 AI 전문기업이다. 몹보이는 AI 음성 인식 기술과 지난해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시퀀싱 몽키(Sequence Monkey)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는 스마트워치 틱워치(TicWatch)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엔 당시 생소한 개념인 AI 음성 비서 기능 등이 탑재됐다. 당시 검열 문제에 반발한 구글이 중국 사업을 접은 이후 5년 만에 투자한 중국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밖에 AI 더빙 서비스 등도 제공 중이다. 주요 거래처로 콘텐츠 제작자, AI 솔루션 기업 등이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몹보이의 매출은 5억700만위안(약 96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1년 매출은 각각 5억위안(약 947억원), 3억9800만위안(약 754억원)이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지난해 1억5500만위안, 2022년 1억1900만위안, 2021년 9200만위안을 투입했다.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 몹보이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2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창업자 리즈페이가 지분 32.74%, 구글이 13.26%를 보유 중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체 언어모델과 AI 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최근 저성과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하는 등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자 노동조합이 "직원과의 소통이 먼저"라며 공개적으로 항의했다.2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노조는 이날 오후 전사 메일로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를 향해 "지금 당장 권고사직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엔씨소프트는 최근 비개발·지원조직을 대상으로 일부 직원에게 개별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노조 측이 제보받은 권고사직 대상자 수는 최소 수십 명 규모다.노조는 "(경영진은) 한결같이 시장 변화로 힘들고 업계 전반이 어렵다고만 하지, 자아 성찰의 모습은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며 "회사는 직원들을 수술대 위로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어떤 설명도 들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경영진을 향해 "동종 업계 동일 규모 대비 몇 배나 많은 임원, 직원과의 연봉 격차 1위로 자주 기사가 나오는 김택진 대표, 김 대표의 보상을 지금까지 결정한 박병무 대표는 성과만큼 보상받고 있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노조는 권고사직 중단과 함께 경영진에 직원들과 소통할 것을 요구했다.노조는 사측에 "(경영 위기의) 원인을 어떻게 해결할지와 재발 방지 노력을 공개하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위기를 해결해야겠지만,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