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이 27일 호남지역 22개 지구당을 포함, 32개 지구당 조직책을
사실상 내정하고도 이를 발표하지 못한것은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악전
고투해온 민정계위원장들이 조직강화특위(위원장 박준병 사무총장)의
계파별 나눠먹기식 배분에 대한 격렬한 항의때문.
구민정당 광산구 위원장인 김재종씨는 27일 여의도 중앙당사
박총장방에 찾아와 "할복자살하겠다"고 아우성쳤는데 김위원장은
중앙당으로부터 "지역을 광주서을로 가든가 아니면 공화계의 김용배씨
에게 넘겨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후문.
또 구민정당 사무차장을 지낸 구용상씨의 경우도 심사하는 과정에서
민주계의 김덕용의원이 "우리당에서 한사람 밀사람이 있으니 보류하자"고
해 임명을 유보했고 전주을에서 13대에 출마, 선전했던 태기표위원장의
경우도 민주계가 선거에 출마한 경험도 없는 김동진씨를 미는 바람에
"억울하게" 제외될판.
역시 이리에 출마했던 맹천섭위원장(민정계)도 지난 선거때 부산에서
출마, 낙선한 공화계의 이승홍씨가 옅보는 바람에 밀려날 위기에
처했고 중랑갑의 이순재위원장(민정계)도 민주계가 지난 선거때
양주을에 출마해 떨어진 김충일씨를 "취직"시키려는 바람에 탈락할
위기.
이때문에 구용상씨등 호남출신 민정계위원장 7명은 28일 아침
박총장 집으로 찾아가 항의했는데 박총장은 "그사람들 심정을 생각하면
가만있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동정한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방관적인 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