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치가 계속 큰 폭으로 떨어져 국내 수출
업계에 대한 타격이 커짐에 따라 수출업체들이 비상대책마련에 나섰다.
28일 금융계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시장평균환율
(매매기준률)이 달러당 700원대에 진입하는등 계속 절하추세를 보여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나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가 폭락,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오히려 절상되고 있어 수출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계속 절상 ***
실제로 일본 엔화가 대한 원화가치는 지난 85년 서방 선진 5개국(G-5)
재무장관간에 합의된 환율협정(플라자협정)에 영향을 받아 계속 절하추세를
보여 87년말 100엔당 642원에 달했으나 그후 일본 엔화가 국제회완시장에서
절하추세를 돌아섬에 따라 원화의 대엔화가치도 다시 절상추세로 반전,
88년말 547원72전, 89년말 472원6전으로 계속 절상돼왔다.
이같은 절상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 가속화, 원화의 대엔화 환율이 시장
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지난 2일의 461원28전에서 27일에는 447원7전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88년 17.3%, 89년 16.0%가 절상
됐으며 금년들어서도 벌써 5.6% 절상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86년 3.4%, 87년 8.7%,
88년 15.8%등 계속 절상추세를 보였으나 89년 4월22일 665원90전을 정점으로
절하추세로 반전됐으며 금년들어서는 3.1% 절하됐다.
*** 수출업체 대일본수출 타격, 기타지역 수출경쟁력 하락 ***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이처럼 이상강세현상을 보임에 따라 국내
수출업체의 대일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을뿐 아니라 미국 등 여타지역에서도
일본에 비해 수출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있다.
특히 조선,전자,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종수출품이나 일본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품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한국은행, "엔화절하 국제금융이 흐름에 비추어
당분간 피하기 어려운 현실" ***
한편 한은은 최근 원화의 일본 엔화에 대한 이상강세현상과 관련, 수출
경쟁력면에서 우리 업계에 크게 불리하기는 하나 국제금융의 흐름에 비추어
당분간 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본 엔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절하되면 원화가 미달러
화에 대해 절하가 되더라도 결과적으로 원화는 엔화애 대해 절상될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가원화를 엔화에 대해 절하시키려면 엔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절하폭 보다도 더 큰폭으로 절하시켜야만 하는데 현실적으로 대미통상마찰
등을 감안할대 극히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