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과학실험장치"로 불리는 미국의 초전도가속기(SSC)가
텍사스주에 건설된다.
미정부는 초전도가속기 프로젝트의 부지로 텍사스주를 공식 승인했다고
최근 외신이 전했다.
약 80억달러를 들여 총 길이 86km의 원형링 모양으로 건설되는 이 가속기는
입자물리학분야에서 미국이 유럽에게 빼앗긴 선두자리를 되찾기 위해
야심적으로 벌이는 과학프로젝트이다.
에너지부의 헨슨 무어차관은 이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정부 및 업계, 과학
계의대표 6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제 우리는 개념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초전도가속기를 실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에너지부의 부지조성계획 승인에따라 텍사스주는 댈러스시 외곽지역의 넓은
부지에 대해 매입에 들어갈 수 있게됐다.
*** 총 80억달러 투입 향후 10년간 건설사업 ***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전자, 양전자 충돌장치가 유럽 14개국이 약 7억
8,000만달러를 들여 6년만에 완성한데 비해 10배의 예산규모인 이 초전도
가속기는 앞으로 10여년동안 건설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로이 슈비터씨는 "우리의 목표는 우주가 무엇으로
구성되고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지식한계를 넓혀가는 것이다"고
말하고 "이 가속기가 가동되면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입자에 대한 지식을 지금
보다 20배정도 늘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가속기는 원형링속에 강력한 전자석을 설치, 빛에 가까운 속도까지
양자를 가속, 충돌시켜 작은 입자를 만들어 내게 된다.
물리학자들은 이 가속기가 만들어내는 작은 입자를 통해 입자물리학의
표준모델이론을 실제적으로 규명하고 기존의 가속기로는 아직 찾아내지 못한
쿼크입자와 힉스보손입자를 발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77개대학 연합체의 대표로 가속기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존 톨씨는
"초전도가속기를 만들어가면서 부딪치는 과학기술적인 어려움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속기 프로젝트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과학기술계 가용재원을 한가지
사업에 너무 많이 빼앗겨 버린다고 불평을 하고 있다.
일차 사업개시비용으로 2억2,500만달러를 승인한 미 의회에서도 당초 예산
규모 59억달러에서 70억달러, 80억달러로 계속 불어나는 예산규모에 삭감
압력을 가하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