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7일에도 급등, 8일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상오 외국은행간에 외환거래가 체결되고 있는 원화 환율은 달러당
최저 701원30전에서 최고 701원90전으로 까지 상승, 금융결제원에 의해
고시된 시장평균환율(매매기준률)보다 최고 90전이 올랐다.
이날 상오 9시 금융결제원 자금중개실이 고시한 매매기준률은 701원으로
전날보다 1원50전이 상승했다.
기준률이 하루에 1원50전 상승한 것은 지난 2일 시장평균환율제가 시행된
이래 이번이 두번째이다.
이같은 기준률은 또 작년 12월말의 679원60전보다 21원40전(원화절하율
3.0%)이, 환율상승이 본격화된 지난해 4월22일의 665원90전에 비해서는
35원10전(절하율 5%)이 오른 것이다.
매매기준률이 7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일 시장평균환율제가 시행된
이후 26일만이며 환율이 700원대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 88년 11월초순이후
1년5개월만의 일이다.
환율은 지난 19일 달러당 696원30전을 기록한 이후 8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경기부양종합대책의 일환으로 환율이 상향조정된다는
소문이 나돈 지난 23일부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월말에는 수출네고(결제)대전이 몰림에
따라 외환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예상과는 달리
외환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환율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이 외환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경기부양대책에
따라 환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데 크게 기인
한다고 밝히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간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계속 떨어져 대일 수출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화의 대일환율은 27일 100엔당 447원7전으로 전날의 449원26전보다
2원19전, 지난 2월28일의 466원87전에 비해서는 19원80전이나 떨어졌다.
원화의 대일 환율이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 결정되는
엔화의 기준률이 미달러화로 고시되고 있는 시장평균 환율에다 국제외환
시장에서의 엔화시세를 반영하여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의 환율은 지난 26일 동경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6.40엔으로 상승, 엔화가치가 3년2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시장평균환율제 시행이후 27일까지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7원
(절하율 1%)이 상승한데 반해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오히려
13원46전(절상율 3%)이 떨어졌다.
외환전문가들은 따라서 정부가 당분간 원화 환율이 더욱 상승토록 하여
대일수출의 활성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이달말까지 계속 올라 다음달초에는
71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