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 후보가 26일하오 후보사퇴성명을 발표하고 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기까지 사퇴결심번복과 서명파의원들의 설득이라는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후문.
정후보는 24일저녁 부인 김숙환씨와 함께 노태우 대통령을 만난뒤
25일낮 자신의 사무실에서 후보사퇴를 시사하고 나서 이날저녁 대구
시내 큰형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27일상오로 예고한 기자회견을
연기시키면서 후보사퇴결심이 흔들려 출마강행 쪽으로 마음이 다시
기우는등 극심한 심적 동요를 보였다는 것.
정후보가 예고한 기자회견이 늦어지고 정후보가 흔들린다는 정보를
입수한 여권 수뇌부에서는 정씨측에게 여러경로를 통해 "후보사퇴성명
발표"를 종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명파인 오한구/김용태/박재홍의원등이
동원돼 정씨를 설득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
서명파의원들은 이날낮 정후보 큰형자택으로 달려가 "노대통령에게
후보사퇴를 약속했느냐"고 물었고 정후보가 약속했다고 하자 "대통령과의
약속이라면 지켜야한다"고 설득, 정씨의 결심을 받아냈다고.
한편 정씨는 지난 24일 부인 김씨와 청와대를 방문하기 직전, 신현호
전국무총리등의 설득을 받아들여 노대통령을 만나기로 마음을 굳힌뒤
후보사퇴를 결심하고 자신의 사물을 과천자택으로 옮기도록 비서진들에게
지시, 그의 사퇴결심은 이미 서울로 향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