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6일 소련이 리투아니아에서 더이상의 조치를 취할 경우 이는 미-소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처음으로 분명히 경고하고 소련군이 리투아니아수도
빌나의 일부건물을 점거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리투아니아사태에 대한 최초의 논평을
통해 "더이상의 조치는(이지역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적
으로 불리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물론 미소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모스크바당국이 리투아니아의 탈소독립노력을 억누르기
위해 무력을 사용치는 않겠다는 누차 반복된 다짐을 저버렸는지 여부에 관해
서는 언급치 않았으나 소련군의 리투아니아내 공공건물 점거는 "일종의 무력
사용"이며 일종의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피츠워터는 이어 지난11일 독립을 선포한 리투아니아에 대한 소련의 압력
은 매일매일 가중되고 있다면서 협박이나 억압은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츠워터대변인은 또 모스크바당국과 리투아니아 양측은 공개적인 대화를
계속 가지면서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크렘린당국의 대리투아니아 무력대응에 따른 불만을 토로하는
한편 최근 밀월상태에 있는 강대국간의 관계를 계속 증진하려는 미국의
상반된 입장을 계속 유지했다.
이와관련, 그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조시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
초프 소대통령간의 정상회담과 다음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양국외무장관
회담은 계획대로 개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