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경제의 실질성장률은 내수증대에도 불구, 원화절상과
노사분규에 따른 수출부진으로 88년의 12.4%에서 6.7%로 크게 둔화,
지난 82년이후 8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1인당 GNP 4,968달러 ***
이에따라 1인당 GNP (국민총생산)는 전년의 4,127달러에서 4,968달러로
841달러 증가하긴 했으나 5,000달러의 벽을 깨지는 못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의 실질
GNP는 85년 불변가격 기준으로 총 119조5,348억원에 달해 전년의 11조
9,799억원보다 6.7%,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120조4,28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1% 증가하는데 각각 그쳤다.
정부는 지난해 GNP 실질성장목표를 당초 8%로 책정했으나 경기침체로
계속되자 두차례에 걸쳐 이를 하향조정, 6.5%로 크게 낮춰 잡았는데
작년의 실질 경제성장률 6.7%는 지난 82년에 5.9%를 기록한 이래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원화절상 / 수출부진등 요인 ***
한은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이같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민간소비,
건설투자등 국내수요가 호조를 보였으나 원화절상화 노사분규에 따른 대외
경쟁력의 약화로 수출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출은 지난 88년에 48조2,093억원 (85년 불변가격 기준)으로 전녀보다
12.5%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46조2,828억원으로 88년보다 오히려 4.0%
감소했다.
GDP를 기준으로 한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이 전년의 13.4%에서 3.7%
로 크게 둔화되고 농림업업은 전년의 8.0% 성장과는 달리 오히려 0.7%
감소했으며 도소매, 음식숙박업, 금융보험, 운수/통신 등 서비스업도 12.7%
에서 8.3%로 낮아진 반면 건설업은 9.5%에서 15.4%, 전기가스수도사업은
9.8%에서 10.1%로 높아져 호조를 보였다.
*** 소비지출 내구소비재 수요증대로 9.8% 증가 ***
이에따라 업종별 성장기여도는 제조업이 전년의 39.6%에서 20.7%로 크게
낮아진 반면 건설어업은 6.0%에서 18.0%로, 서비스업도 40.3%에서 50.4%로
높아졌다.
또 소비지출은 가계부문의 승용차, VTR등 내구소비재 수요증대등으로
전년과 같은 9.8% 증가했고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년의 13.0%와 비슷한
12.3%에 달했는데 이는 주로 공장자동화를 위한 기계류의 수입증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증가에 따라 국민총가처분소득중에서 차지하는 소비의 비중(소비율)
은 전년의 61.9%에서 63.7%로 높아진 반면 총저축률은 38.1%에서 36.3%로
낮아졌다.
분배면에서 보면 기업및 재산소득의 비중은 전년의 35.2%에서 33.7%로
낮아진데 비해 노동소득분배율은 임금 급상승을 반영, 54.2%로 높아졌고
조세부담률은 18.2%에서 19.0%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