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4일 사실상 국가안보위원회의 성격을
띤 10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구성, 그 명단을 발표했다.
이 위원회에는 정치국원 겸 당서기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와 예두아르트
세바르드나제 외무장관, 그리고 디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등 고르바초프의
핵심측근이 대부분 망라돼 있으나 경제정책관련, 소련최고회의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온 니콜라이 리즈코프 총리는 제외됐다.
이 위원회에는 또 각 공화국의 분리독립을 강력히 반대해온 이른바 소유즈
그룹의 창설자 베니아민 야린, 바이칼호를 살려야 한다는등 환경보호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작가 발렌틴 라스푸틴등 2명의 보수파와 중앙경제기획 기관인
고스플란의 의장 유리 마슬류코프, 국가보안위원회(KGB)의장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등도 포함되어 있다.
관측통들은 리즈코프 총리의 탈락이 이번 인사에 최대이변이라고 지적하고
보수파로 정평이 나있는 야린과 리스푸틴이 참여함으로써 개혁세력과 보수파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한편 보수파의 예봉을 피하려는 고르바초프의 의도가
다분히 숨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