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수교 조기실현을 목표로 소련을 방문중인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
일행이 대소협의및 내용발표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전격회동, 50분간 단독
대화를 함으로써 양국 조기수교에 밝은 전망을 던져줬다.
그러나 22일 김최고위원이 브루덴스 공산당중앙위 국제국 부부장과 올
여름 총영사관 개설에 합의한 것처럼 발표하자 박철언 정무장관이 즉각
이의를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혼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최고위원은 23일 총영사관계 합의발표를 번복하면서 한-소간 즉각적인
대사급관계수립이 목표라고 밝혀 사후수습을 하긴했으나 이런 해프닝이
양국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22일 상오 모스크바시청을 방문하기 직전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루텐스가 올 여름에 영사처관계를 총영사관 관계로 승격시키자고
해 합의했다"면서 "오늘 박장관과 브루텐스가 실무접촉을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또 총영사관계 확정시기를 묻는 질문에 "6월말이나 7월초쯤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22일 상오 브루텐스와 별도로 만난 박장관은 "합의는 커녕
브루텐스로 부터 이와 관련한 언급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뭔가 진전이 있기도 전에 자꾸 엉뚱한 얘기가 나온다"며
불평하고 우리정부의 방침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는 수교임을 강조했다.
박장관은 "큰 변화는 그리 극적으로 오는게 아니며 현재로서 아무 변화가
없다"며 "한소관계 문제는 홍보전차원의 일이 아니다"는 말로 김최고위원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김최고위원측은 이날오후 박장관과 30여분간의 의견조정을 거친후
<합의>사실을 얼버무리는등 자신의 발언을 뒤집기 시작.
황병태 의원은 "김최고위원이 어제에는 분명히 부루텐스와 이문제에
대해 합의했다고 했었다"며 "그후 박장관이 브루텐스와 만난다기에 이를
실무적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해 착오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김최고위원도 23일에는 자신의 전날발언에 대해 "소련측 인사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은적은 있으나 합의해준 적은 없다"고 정정하고 "중간단계없이
곧바로 국교수립으로 가자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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