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을 방문중인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측과 박철언정무장관간에 한-소
수교일정및 회담발표문제등을 놓고 은근한 갈등을 빚고 있어 주목.
김최고위원은 22일 상오(현지시간) 모스크바 시청을 방문하기 앞서 기자
들과 만나 "어제 부르텐스 소련공산당 국제부 부부장을 만나 현재의 영사처
를 총영사관으로 승격시키도록 합의했다"고 말하고 "지금 박장관이 부르텐스
를 다른 곳에서 만나 이문제를 사무적으로 마무리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부르텐스를 만나고 돌아온 박장관은 "부르텐스와 총영사관 승격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말한뒤 총영사관 설치 합의란 말도 안된다고 일축.
*** 김영삼 최고의원 - 박철언 장관 은근한 갈등 빚어 ***
김최고위원과 박장관은 숙소로 돌아와 이 문제를 놓고 30분간 숙의를
했으나 여전히 이견을 보였는데 박장관은 "김최고위원에게 확인을 요청
하니까 어디서 그런 말이 나왔는데 자신도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어이없어
하는 표정.
공노명 주소영사처장도 "대사가 국가원수의 대표인데 비해 총영사는 정부
대표이므로 완전한 외교관계수립이라고 볼수 없지만 넓은 의미의 공식관계를
의미한다"면서 "그러나 총영사관 승격을 금시초문"이라고 부인.
이같은 사태에 대해 관계자들은 정부측이 중간단계를 생략하고 곧바로
대사급수교를 추진하고 있는터에 김최고위원이 소련측의 총영사관 제의를
정부측과 협의없이 동의해준데 따른 불협화같다고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