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최고위원은 영빈관 14층홀에서 열린 만찬에 부인 손영순여사와 함께
참석, 브루펜스부부장내외및 마르티노프 IMEMO소장내외등과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2시간반동안 환담.
박철언정무장관을 포함한 수행의원들이 동석한 이날 만찬이 끝난뒤 김최고
위원은 만찬장 한쪽에서 박장관및 박희태대변인과 회담사실 보도여부를
10여분간 숙의.
김최고의원은 곧이어 합류한 의원들과 구수회의를 마친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박대변인의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자리를 피하려
했으나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선채로 약식 회견.
김최고위원은 "고르바초프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소련측과 나와의 약속
이니 약속을 지켜야지"라며 회담사실을 공개치 않기로 했음을 간접시사하고
"어느시기에는 진실을 얘기할 것이며 이같은 점까지도 소련측과 약속이
돼있다"고 설명.
김최고위원은 웃으며 "프리마코프를 만난 것은 사진기자들이 보지 않았
느냐"고만 밝히고 총총히 만찬장을 퇴장.
이어 박대변인은 김-고르바초프회담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확인할수
없다"고 밝히고 "프리마코프이외의 인사를 만났는지의 여부는 물론 그외에
모든 상황에 대해서도 확인할수 있는 입장도, 시기도 아니다"고 언급.
*** 소련측, 체류중 보안유지 요구 ***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의원들과의 구수회의에서 회담사실을 밝히고
"모스크바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보안을 유지해달라는 소련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는 후문.
이자리에서 박대변인은 "회담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사실대로 밝히자는 의견을 개진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는 것.
특히 박정무장관은 구수회의를 하는동안 굳은 얼굴로 거의 말을 하지
않았는데 <방소열매>를 놓고 김최고위원과 신경전을 벌여왔다는 항간의
소문과 관련, 김최고위원이 보안에 철저를 기하지 않은점에 대해 불만이
많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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