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전자제품, 자동차등 주종 상품들의 수출이 계속 부진한 반면
외제자동차, TV등 내구성 소비재의 수입 급증세가 지속되면서 무역수지가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나타냈다.
*** 수입증가율 전년동월비 23% 증가 ***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90년 2월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수출
(통관기준)은 46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의 43억3,700만달러에 비해
7.7%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수입은 작년동월의 42억8,700만달러에서 52억
8,000만달러로 23.1%나 증가, 무역적자가 2월 한달동안의 실적으로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6억800만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올들어 무역적자는 지난 1월중의 6억6,300만달러를 합쳐 지난달
말까지 12억7,100만달러로 늘어나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1,2월 두달 연속 6억달러이상의 적자를 보인 것도 금년이
처음이다.
*** 수출증가율 7.7%에 불과 ***
2월중의 수출증가율은 작년동월대비 10% 감소를 나타냈던 1월보다는 다소
회복된 것이기는 하나 1,2월의 수출누계는 작년동기의 87억3,800만달러에
비해 1.2% 감소한 86억3,100만달러에 머물렀고 수입은 증가율이 1월의 4.6%에
비해 크게 확대됨으로써 1,2월 누계로는 작년동월의 87억800만달러에서 99억
300만달러로 13.7% 증가했다.
이같은 무역수지의 악화에는 최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하폭보다
일본 엔화의 절하폭이 더 커 가전제품과 자동차등 주종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데다 임금상승, 주요 수출상대국의 수요정체 및
수입규제강화,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미흡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수출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일부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기 대문으로 분석됐다.
*** 자동차/전자등 주중수출상품 경쟁력 약화 ***
관세청은 원화절하에 따른 기업의 조기 선적 기피현상과 가전제품, 자동차
등 주종 수출상품의 대일본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은 부진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반면 수입은 업체들이 수입시기를 앞당기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무역
수지악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의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섬유와 전자제품이 각각
18억9,400만달러와 13억5,7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0.5%와 1.1%씩 늘어
나는데 그쳤고 자동차는 2억5,400만달러로 28.4% 감소했으며 신발류만 5억
4,300만달러로 25.6%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또 수입은 연료, 광물등 공업용 원료 및 연료와 기계류, 전기, 전자기기등
자본재가 각각 작년동기대비 11.9% 및 17.4% 늘어났으나 자동차와 TV 및
부품은 각각 166.6%와 150%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