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의 과잉통화를 환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통화당국이 최근 은행의
예대상계를 실시하면서 통화계수를 줄이기 위한 편법으로 기존의 정기예금을
중심통화지표인 총통화(M2)에 포함되지 않는 CD(양도성 정기예금증서)나 신탁
계정으로 개정이체하도록 시중은행에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재무부는 지난 15일 외환, 동화, 한미, 신한은행을
포함한 9개 시은의 자금담당 전무와 한은자금담당 이사를 불러 15일까지
목표로 세운 1조원의 예대상계가 절반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목표달성
시한을 20일까지 연기, 1조원의 예대상계 목표를 반드시 달성토록 지시했다.
또 예대상계 여력이 없는 은행에 대해서는 통화계수를 줄이기위해 총통화에
포함되는 단기 정기예금을 총통화에 잡히지 않는 CD나 신탁계정으로 돌릴
것을 아울러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당국은 이달중 총통화 증가율 억제선 22%를 실현하기 위해 이같이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CD나 신탁계정으로 정기예금을 옮기는 것은 시중의
유동성을 실질적으로 하나도 줄이지 못한채 계수상으로만 총통화를 감소
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