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적인 개각이 단행된 17일 증시에서는 당초 "환영주가"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업계와 투자자들은 새 경제각료팀이 성장위주의 정책을 펼것으로
전망되고 증시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증권감독원장이 재무부장관으로 영전한
"3.17 개각"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그동안 개각설이 꾸준히
나돌아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인데다 새 경제팀의 정책방향이 정해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큰폭의 내림세로 폐장됐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4 떨어진 835.13을 기록, 840
이 무너졌다.
이날 주가는 개장초부터 개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투자자
들이 고가의 매물을 쏟아내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발했으나 새 경제팀이
금융실명제를 비롯한 증시의 걸림돌이 해결할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하락세를 돌아선뒤 낙폭이 커졌다.
특히 단기적으로 고객예탁금이 올들어 최저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태에서
12월결산법인의 배당금지급과 법인세납부로 인해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통화환수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새 경제팀이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면 수출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제조업주는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금융주는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하락폭이 컸다.
거래량은 606만6,000주, 거래대금은 1,264억원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770개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등 9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6개를 비롯한 559개, 보합종목은 152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