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통화과잉현상으로 하락세를 보여온 시중의 실세금리가 지금
성수기를 앞두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실세금리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비은행간
콜금리는 지난 14일 현재 1일물이 연 11.76%로 지난 8일의 11.38%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통화화안정증권 수익률도 14일 현재 연 14.33%를 기록, 지난 8일의 14.24%
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회사채수익률은 3년짜리가 지난달말 연 14.96%를 기록한 이래 계속 상승,
14일 15.13%로 올랐다.
또 서울 명동일대의 사채금리(할인률)는 재벌그룹계열사 A급어음이 월
1.275%로 지난주 1.2%를 보인이래 계속 오르고 있다.
*** 증권회사의 인수자금 부담 커져 ***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이처럼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달말에
상장회사의 배당금지급이 집중되고 법인세납부가 예정돼 있으며 이달
회사채발행규모가 1조2,500억원으로 작년동월보다 7,302억원이나 늘어나
증권회사의 인수자금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채발행규모가 늘어난 것은 증권당국의 기업공개 억제 및
유상증자 조절책등으로 기업들의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투신회사의 자금악화에 따른른 차입금 비중의 증가도 금리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회사들의 주요상품인 주식식형수익증권은 증시침체로 수익률이 공금리
수준이하 떨어짐에 따라 최근 대량 환매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투신회사들은 지난해 12월 증시부양대책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2조7,000억원의 주식매입자금에 대한 이자부담등으로 상당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화당국이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에 대비, 기업들이 소요자금을 미리 확보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금리의 상승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