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계열의 인천조선이 자동차용 코일 스프링사업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기존 생산업체들이 국내 수요에 비해 지나친 중복과잉투자를
초래할 우려가 있으며 계열화품목에 대한 계열기업군의 신규참여를 금지한
정부의 정책에 위배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라그룹은 특수한 관계를 갖는 현대자동차에 인천조선의 코일
스프링을 공급할 예정으로 있어 이렇게 될 경우 기존업체들은 인천조선과
공정한 경쟁을 할수 없고 최대의 수요처를 상실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독으로부터 기술도입, 연산 108만1,000대분의 코일스프링 생산 ***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조선은 서독 기술을 도입, 승용차의 현가
시스템부품으로 자동차바퀴로부터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코일 스프링
생산시설에 134억원을 들여 오는 91년 3월부터 연산 108만1,000대분의 생산
시설을 가동, 전량 내수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차부품전문업체인 대원강업과 삼목강업이 생산하는 물량이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수요증가에 대비, 증설투자를
실시중이어서 인천조선의 신규참여에 대해 이들 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반대
하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기존업체들의 신규투자를 감안하면 95년까지 추가설비 확보가
불필요한데다 잉여 생산물량의 수출이 제품특성 때문에 어려우며 특히 코일
스프링이 중소기업 계열화품목으로 지정돼 여신관리 시행세칙에 따라 계열
기업군이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상공부에 이를 막아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 상공부, 기술도입 거부 방침 ***
한편 상공부는 한라그룹이 수요규모가 적은 코일 스프링의 직접생산보다
자동차용 현가 시스템을 개발, 생산하면서 코일 스프링을 납품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코일 스프링 생산을 위한 기술도입을 신고해올
경우 수리를 거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라그룹이 이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