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트 뵈르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소련이 통독후에도
동서진영간에 합의된 일정기간동안 동독땅에 소련 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프랑스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봐르너 총장은 본에서 시작되는 통독문제에 관한 미-소-불-영 및 동서독등
6개 직접당사국 회담을 하루 앞두고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독일
재통일이 소련의 안보이해를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이 서방에 의해 확고히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군사구조가 서독의 현 국경 너머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며
소련으로 하여금 일정기간동안 현상태(동독내 소련병력 배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까지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바르샤바 조약기구 군사력도 재평가 ***
뵈르너 총장은 바르샤바조약기구 군사력에 언급, "위협이 감소돼 왔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위협문제에 관한 재평가''가 진행중이며 오는 5월로 예정된
나토 국방장관회담 이전에 평가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의 대소 협상문제에도 언급한 봐르너 총장은 유사시 재래식 군비에
핵병기 사용을 병행한다는 나토의 기본방위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크렘린과 "이같은 구조(변화)에 관한 협정체결까지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소련은 완전 방어지향의 군사전략으로 옮겨가고 있으나 이같은 정책이 실현
되기까지에는 최소한 앞으로 5년이 소요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통일독일의 중립화를 주장해온 소련은 현재 동독에 38만명의 병력을 주둔
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