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시침체에도 불구, 주식외상거래가 극히 성행함으로써 증시가
투기장화되는 반면 고객예탁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단기차익을 노리고 현금없이 대용증권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가 주가가 하락하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소액투자자들의
뇌동매매가 크게성행하고 있는 반면 대주주및 큰손들 대부분은 주식을 처분,
증시를 이탈함으로써 증시로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외상거래 규모는 지난 13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가 2조4,446억원, 미수금이 8,762억원, 미상환융자금이 1,967억원등
모두 3조5,189억원에 달해 지난 1월3일의 2조8,928억원에 비해 6,261억원
(21.6%)이나 늘어났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13일 현재 1조5,237억원으로 연초의 1조7,334
억원에 비해 오히려 2,097억원(12.1%)이 줄었다.
증시의 이같은 파행성은 증권당국이 지난 "12.12" 조치때 위탁증거금및
신용거래보증금에 대한 대용증권의 대압을 허용, 증시의 투기장화를
부채질한데다 부양책들이 발표과정에서 일부 누설됨에 따라 대주주나 일부
큰손들에게 주식처분의 기회만 제공했다고 비난받는등 최근들어 증시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더욱 실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증권당국이 지난 "3.2"증시안정화대책 발표로 증권주에 대한 신용
거래가 14일부터 허용됨에 따라 주식외상거래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증시부양조치의 독소조항으로 인식되고 있는
대용증권대납조치가 시급히 철회돼야 하며 증권주에 대한 신용허용이
시행되더라도 미수금및 신용융자잔고가 더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증권사에
대한 증권당국의 감독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