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한이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김정일 승계체제를 인정한다면
김정일체제가 등장한 후 남북한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 한시해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을 만나 남북한 관계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돌아온 재미
교포 김형찬 교수(53), 미국 웨스트 워싱턴주립대/교육학)가 정부에 낸 북한
방문결과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 남한측의 정치/경제적 양보 요구 ***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시해는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북한정상회담의 여건은 생기게 될 것이며 남측이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할 경우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한시해의 이같은 발언은 남한측이 김정일 체제를 인정할 경우
노태우대통령과 김정일간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잇다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한 것 같았으며 특히 경제적 측면의 지원도 크게 기대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은 금강산 공동개발과 관련, "우리는 언제라도 시작할 준비가 돼있는데
남측은 지난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어
놓고도 왜 아무런 소식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했다.
*** 팀스피리트 끝나면 대화재개 밝혀 ***
한은 남북대화부문에 대해서는 "평화를 위한 남북대화는 전쟁연습과 양립할
수 없다"며 중단시킨 배경을 거듭 설명하며 "그러나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면
대화는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