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독일이 통일되면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태인 대량
학살에 대한 전쟁배상금을 통일독일에 청구하게 될 지 모른다고
서독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1일 밝혔다.
벤자민 나본 대사는 서독 빌트지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50년대 이스라엘과 서독이 맺은 룩셈부르그 협정은
독일이 통일된 경우 이스라엘이 전쟁 배상금을 청구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동독도 비록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를 갖고 있지
않지만 이미 이스라엘에 이 문제에 대한 협상을 갖자고 제의
해왔다"고 밝혔다.
나본대사는 그러나 동독은 나치의 과거 행적에 대한 공개적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는 독일의 정치적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나본 대사는 이어 이스라엘은 독일 통일을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또 독일통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우리는
통일된 독일이 이스라엘및 이스라엘국민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