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둔 동독에서는 서독의 집권 기민당과 노선을 같이
하는 중도 우파 세력에 대한 지지가 급작스럽게 늘어나 중도 좌파인 사민당을
누르고 승리할 공산이 크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가 현지 여론조사결과를
토대로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독의 기민당 지지율이 24% 올라갔고
기민당을 비롯한 중도 우파의 4개 연합세력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현재 36%로
한때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중도 좌파인 사민당 지지(35%)를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스 모드로프 총리의 민주사회당(전 공산당) 지지는 7%에 불과했다.
또 여론조사 대상자의 79%는 동서독 통일을 지지했으며 통일 독일이 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나 바르샤바 군사동맹체에서 탈퇴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는 여론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50%는 이번 선거후 12개월안에 통일이 될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통일염원에는 경제적 고려가 제일 많이 작용하고 있음이 드러났는데 4사람중
3사람은 통일이 되면 살기가 좋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밖에 통일독일이 현존 국경선을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88%,
통일후 베를린을 수도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79%, 동독이 EC(유럽공동체)의
회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76%, 통일독일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의견이 7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