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민당이 차기 총통및 부총통선거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오는 21-22일의 대만총통및 부총통선거를 앞두고 선거인단인 752인 국민
대회의 원로보수강경파 의원 200여명이 집권국민당의 공식지명후보인 현
이등휘총통에 정면으로 도전, 임양항 현사법원장(62)과 고 장개석총통의
아들인 장위국 현국가안전회의의장(73)을 각각 별도의 정/부 총통후보로
옹립키로 4일 결의함으로써 국민당은 집권 40여년만에 최악의 분열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국민대회의 원로보수파의원및 무소속의원 200여명은 이날 대북시의 한
음식점에 모여 이등휘현총통이 지난 88년 1월 고 장경국총통을 승계,
대만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총통직을 맡은 이래 기존의 원칙적인 본토수복
정책에서 벗어나 중국과의 타협과 점진적 개혁을 모색하는 현실주의 노선을
걸어왔다고 비판하고 임과 장을 6년임기의 차기 정/부총통후보로 추대키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임과 장도 이들 원로의원의 후보옹립결의를 수락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총통선거에 나설 뜻이
있음을 강력히 비쳤다.
한편 이등휘총통은 일요일인 4일 영향력있는 몇몇 국민대회의원들을 만나
자신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으며 3일에는 국민당원로들과도 접촉,
당의 분열을 막기위해 노력해 줄것을 호소했다.
*** 정/부총통후보 별도 추대키로 ***
대만의 정치분석가들은 이총통에 대항하는 별도의 정/부총통후보옹립
움직임과 관련,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서 국민당자체가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정치분석가들은 반대세력의 급격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총통이
이번 선거에서 재선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그의
통치에 대한 반발이 심해질 것이며 이에따라 "이는 당내 원로보수파에게 양보
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만신문들은 국민당내 원로보수파인사들의 반란으로 이총통이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됐다고 3일 보도했다.
한편 국민당의 180인 중앙위는 최근 이총통을 만장일치로 차기 총통후보에
선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