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최고회의 의장은 4일 자산은 광범위한 권한을
지니는 신설 대통령직에 지명될 경우 이를 기꺼이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아침 부인 라이사 여사와 함께 모스크바에 설치된 한
투표소에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원 선출 투표를 한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소련 국민들은 경제, 사회, 정치적인 혼란의 와중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희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은 자천에 의해 대통령직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나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이를 회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들 강력한 지도력 희구 지적 ***
고르바초프는 이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대통령직 출마를 철회하는
것은 소련 인민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대통령직
신설에 관한 비판여론을 의식, "소련내의 각종 기구들이 상호보완과 통제
기능을 수행함에 따라 과거에 경험했던 전체주의시대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소련 최고회의에서 통과된 대통령직 신설에 관한 법안은 아직 이달말에
개최될 예정인 인민대표대회의 승인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대통령직이 신설돼 고르바초프가 당선될 경우 계엄령 혹은 비상조치
발동권을 비롯 총리와 기타 고위관료의 임면권과 전쟁선포권등 현재
고르바초프가 누리고 있는 권력이 대폭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