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땅굴 탐사작업을 총지휘해온 탐사현장 통제단장 박영익준장 (육사
23기)은 우리측 역갱도가 북한측이 파 내려온 땅굴의 옆구리를 관통하자
첫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단장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먼 지역이라고 할수 있는 동부전선에서
적의 땅굴이 발견된 사실은 이미 전전선에 결처 남침용땅굴이 설치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측 역갱도작업을 북한측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보안유지가
가장 힘들었다는 박단장은 "끊임없이 남침의 기회를 노리는 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는 사명감에 영하 30도의 강추위를 이겨내고 고생한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다음은 박단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 제4땅굴외에 또다른 지역에서 땅굴 탐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가
- 서부와동부를 가리지 않고 전전선에 걸쳐서 땅굴탐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중 7-8군데는 땅굴이 가능성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북한이 이 땅굴 발견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가
- 탐사작업중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 부분이 바로 그 점이었다.
아군병사의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서독에서 도입한 최신형 TBF 굴착기는 엔진이 4개 있어 빠른 속도로 역갱도
작업을 벌일수 있었으나 적들이 소음을 포착해 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엔진을 하나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는
- 이 지역은 6.25 당시 하루가 멀다하고 고기점령자가 바뀌는 지역이었다.
수도권지역으로 부터는 많이 떨어져있으나 땅굴을 이용, 적이 대량으로
남하한다면 전쟁초기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땅굴내에 특수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북한측의 움직임이 탐지된 적은
없었는가
- 우리가 설치한 특수카메라는 땅굴내의 북쪽과 남쪽의 움직임을 상세히
볼수 있다.
그러나 카메라설치 이후 북한의 병력이나 장비등의 움직임이 포착된 적은
한번도 없다.
<> 작업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산중턱에서 지하 145m 지점까지 하향으로 역갱도작업을 하다보니
흘러나오는 지하수의 처리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됐다.
또 보안유지를 위해 탐사반장병들과 민간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바람에 휴가 한번 못 보냈다.
<> 소탕대원의 선정은
- 지역 중대단위로 신청을 받았으나 전 장병이 희망해 선택하느라 애를
먹었다.
소탕대원으로 뽑히지 못한 장병들이 매우 서운해 하는 바람에 이들을
달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