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달러화 가치가 마침내 150엔선을 돌파했다.
일본엔화에 대한 미달러환율은 2일 동경환시에서 투신사들의 적극적인 엔화
매각으로 인해 개장초부터 150엔선이 무너져, 장중한때 달러당 150.35엔을
넘어섰다.
달러화환율이 150엔선을 넘은 것은 작년 6월이후 처음이다.
일본중앙은행인 일은은 이날 150엔선을 넘자 개장초부터 시장에 적극개입,
수억달러를 매각함으로써 달러당 150엔센을 간신히 저지시켰다.
이날 폐장시세는 149.75엔.
*** 서독 마르크화에 대해서도 강세 ***
미달러화는 엔화뿐만 아니라 서독마르크화에 대해서도 최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환율은 지난 28일 뉴욕환시에서 달러당 1.7074
마르크에 폐장됨으로써, 지난 1월중순이래 처음으로 1.70마르크선을 넘어
섰다.
미 달러화가 최근 엔화와 마르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주요국 통화간의 환율변동추이를 놓고 볼때 전혀 예상치
못할 일이다.
달러화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약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유지해 왔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라고 해도 엔화는 작년 6월께 150엔선을 넘었던
일시적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140엔선대를 지켜왔다.
*** 미달러화강세독주 국제금융시장에 불안가중 ***
지난달 중순이후 달러화의 폭등은 이런 측면에서 기현상이다.
그런대로 안정세를 지속해온 달러엔/마르크화의 삼각환율관계에 충격을
줌으로써 국제금융시장에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의 강세는 동/서독 통화통합에 원인이 있다.
서독통화통합의 조짐자체는 물론 마르크화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문제는 서독정부가 동독 오스크마르크화와 서독마르크화의 통합환율비율이
1대1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서독경제는 1,000억달러에 달할 추가재정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엄청난 인플레에 시달리게 된다.
최근 유럽외환시장에서 콧대높던 마르크화대신 달러화수요가 늘고 많은
유러달러가 뉴욕환시로 재억류되고 있는것도 이런 까닭이다.
*** 일본중앙은행 재할금리 인상설 무산 영향 ***
지난달 중순까지 달러당 145엔안팎을 넘나들던 엔화가치가 일본총선이후
급락하게 된 배경은 일은의 재할금리인상설이 무산된데 있다.
동경의 외환거래자들은 지난달 18일 중의원 총선직후 일은이 재할금리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일은은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확실할 것으로 예상됐던 분석이 루머로 결말난 셈이다.
이때부터 엔화가치는 속락하기 시작, 지난달 20일이후 10여일만에 달러당
5엔이상 떨어져 150엔선을 넘은 것이다.
150엔선은 일종의 심리적 부담선이다.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 엔화를 파는 측이나 사는 측이나 공히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엔화가 달러당 150엔선을 넘어선 상태에서 거래자들이 엔화를 팔자니 금방
다시 오를 것 같고 그렇다고 안팔자니 불안한 느낌을 갖게 되는 심리적
경계선인 셈이다.
*** 전문가들 단기적인 현상 분석 ***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락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일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해진데다 동경증시의 침체가 엔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있고 환투기가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일본통화국)
등 전문가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현상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거시적인 측면에서 미/일의 최근 경제상황이나 달러/엔화간의 장기적인
환율변동추이를 보면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요즘 일본경제의 펀더먼턴 (기초적 조건)은 좋으면 좋았지 나쁜 상태
아니다.
그렇다고 미경제가 달러화를 강세로 몰고갈 만큼 지난 1, 2월중에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일은측은 이유가 어떻든간에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주만해도 환시개입을 통해 무려 50억달러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전문가들은 일은의 이같은 환시개입은 임시방편적인 처방책에 불과
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은의 시장개입은 한계가 있는데다 엔화 약세라는 큰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일은이 그렇다고 당장 금리인상조치를 단행할수있는 형편도 아니다.
일본의 장/장기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과 시중금리의 안정을 기하려면
금리인상폭을 높여야 효율적이다.
그러나 인상폭이 커지면 커질수록 일본증시와 채권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엄청날수 밖에 없다.
다급해진 국은과 대장성이 서장선진7개국(G7)회의를 조속히 열자고 나선
것은 최근 엔화의 불안정을 선진각국과의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표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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