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동 "샛별 룸살롱 집단 살인사건은 범인으로 수배중인 조경수(24.
살인미수등 전과3범), 김태화씨(22. 살인미수등 전과2범)등 2명의 행적수사가
미궁에 빠진데다 그간 미용실강도, 방화사건까지 겹쳐 수사력이 분산됨으로써
사건발생 1개월 가까이 되는데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 제보, 연고선 수사도 헛탕 ***
경찰은 지난달 29일 사건발생이후 지금까지 연수사인원 1만3,500명을 동원,
범인들의 연고선 99명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들이 숨을 만한 숙박
업소 및 암자등 전국 4,700여개소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왔다.
경찰은 그간 범인들이 지난 1월 광주 백양룸살롱 살인사건으로 지명수배된
상태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 "이판사판"이라는 심리상태로 제3, 제4의
범행을 저지르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가 지난 6일 서울 종로2가 미용실
강도사건등이 터지자 이 사건의 범행이 이들 2인조의 소행일 수 있다며
다각적인 수사를 벌였다.
*** 수사 근본적 변화있어야 ***
경찰은 그러나 하루 10-20건에 달하던 시민들의 제보가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연쇄방화사건에 밀려 격감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일부 수사인력이
방화사건 수사팀으로 빠져 나가는 바람에 시민제보와 연고선을 중심으로 펴온
수사가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밤 조경수가 부산 누나(34)집에 장거리전화를 건 이후로는
범인들의 행적에 대한 단서를 잡지 못한채 다만 이들이 서울을 빠져 나가
부산 지역에 잠적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만 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조경수로 자처하는 20대 청년이 부산 동래경찰서 상황실
부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산인근에 숨어 있으며 자수할 뜻이 있다"고
밝혀 이들의 부산지역 은신추정은 상당한 근거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날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M분식 주인 장모씨(42)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곳에서 음식값으로 지불된 1만원권 1장이이들이 신탁은행 오류동
지점에 "진신성"이라는 가명으로 개설한 온라인 통장에서 인출한 1만원 30매
중의 하나이며 통장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가 수배중인 조경수의 주민등록
번호와 같은 사실을 밝혀낸 후에는 이들이 서울, 경기일원에 그대로 숨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6일 하오 8시와 밤 12시에 조경수가 애인 이모양(20)의 서울 직장에
"만날 약속을 하자"며 전화를 걸고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조/김의 행방은 현재 더욱 묘연한 상태다.
또 사건해결이 늦어지면서 경찰내부에 무기력감까지 팽배해 수사팀
내부에서는 "이들이 쫓기고 쫓겨 막다른 골목에서 인질극이라도 벌여 준다면
몰라도 통상적인 수사로는 검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자조섞인 비관론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상금을 1,000만원으로 올리고 흑백전단 250만부외에 컬러전단을 20만부나
더 제작, 배포했음에도 뚜렷한 단서가 될만한 제보가 없는 것은 물론 연고지
와도 이들 범인들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100여명의 "연고지 잠복수사"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에는 경찰 정기인사로 수사본부의 실무 책임자였던 구로서
장봉출 형사계장까지 노량진경찰서로 전보/발령됨으로써 신임 강원호 형사
계장이 이 사건에 대한 성격파악등을 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수사팀 자체의 노력에 의한 개가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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