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여성은 폭력사태 유발가능성에 대한 소련당국의 계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십만명이 참가한 25일 모스크바시위에 참가, "우리는 탱크와
최루탄, 방패를 든 경찰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의 폭력 위협을
통박.
이 여성은 "우리가 쿠데타가 아닌 직접선거를 원한다"라고 스여진 플래카드
를 들고 크렘린궁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막고 있는 덤프트럭의 행렬과
경찰봉, 물대포등으로 무장한 1만7,000여명의 시위진압경찰들을 향해 다른
시위군중들과 함께 용감하게 행진.
*** 진압없자 시민들 속속 참가 ***
모스크바 시민들은 군과 경찰이 당국의 경고와는 달리 시위를 진압할
생각이 없음이 분명해지자 데모행렬에 속속 동참하기 시작.
경찰들도 군화끈을 풀어놓고 시위진압용품을 꺼내지도 않은채 시위를
수수방관했다.
고리키 광장에서 한 여성이 경찰쪽을 행해 "장관, 당신은 우리편인가"
라고 소리치자 이 지역을 담당한 내무부소속 책임자 게오르키 포스코유크
소장은 부드럽게 "분명히 그렇소"라고 화답.
보슬비가 이따금 내리는 가운데 무정부주의자들의 흑/백 깃발과 스탈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사업회의 흰색바탕,하늘색 십자모양의 깃발등이
나부ㄱ꼈으며 차르시대의 깃발인 적/청/백기도 보였다.
또 플래카드에는 다당제선거를 요구하는 내용과 경작을 원하는 사람에게
땅을 달라는 주장들이 많았으나 연사들중 일부는 전 각료와 공산당 정치
국원의 사퇴를 요구,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시내 건물벽에는 "공산주의는 암 종양 이다"라는 포스터가 붙였으며 또
다른 포스터는 "당마피아 사임. 우리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식상했다.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고 쓰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