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프린터 배기태(25.단국대대학원)가 한국빙상사상
처음으로 빙상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금자탑을 세웠다.
배기태는 24일부터 이틀간 노르웨이 트롬소에에서 열린 90세계남녀스프린트
스피드 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500m와 1,000m종목에 두번씩 출전,
종합점수 154.400점을 얻어 소련의 바크발로프(154.420)와 지난해 챔피언
젤레조프스키(154.820)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 90 세계 남녀스프린트 스피드 스케이팅서 ***
한국은 지금까지 배가 장거리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세계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권에서 지난 87,88년과 금년도에 500m종목에서 부분적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으나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스프린트선수권에서
세계를 제패하기는 65년의 국내빙상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배는 30개국 38명의 세계정상급 스프린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벌어진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종목별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으나 500과 1,000m
두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 종합우승 고지에 올랐다.
첫날 1,000m와 500m에서 1분18초49와 38초16으로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 종합성적에서 젤레조프스키에 뒤져 2위를 달리던 배는 마지막날
500m에서 38초24로 5위에 그쳐 종합우승이 멀어지는듯 했으나 최종경기인
1,000m에서 1분17초51로 2위를 차지, 종합1위를 기록했다.
500m 세계기폭(36초45) 보유주인 우베마이(동독)는 이번대회 500m
종목에서 두번 모두 우승했으나 1,000m에서 부진한 기록을 내 종합순위에서
밀렸으며 1,000m기록(1분12초58)을 갖고 있는 젤레조프스키는 첫날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경기에서 저조해 배에게 타이틀을 넘겨줬다.
스프린트(단거리) 선수권은 스피드선수권과 함께 매년 치러지는 대회로
500m와 1,000m 두종목에서 2회씩 출전, 종합성적을 내 그해의 선수권자를
가리는데 배는 지난해 종합 6위를 기록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