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정부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는 동독 마르크화를 서독
마르크화와 1대1의 비율로 교환해 줄것을 제의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독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 방법만이 수백만 동독인의
서독 이주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로인해 서독 정부는 1,000
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전세계의 금리인상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서독 마르크화에 대한 동독 정부의 공식환율은 3대1로 고시돼 있으나
암시장에서는 8내지 9대1로 거래되고 있다.
이 신문은 1,800억 동독마르크화가 서독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독 소식통들은 "서독내의 지지를 얻고 있는 동가 환율안이 시행되게 되면
동독인들은 우선 저축액중 1,000내지 5,000 동독마르크를 서독 마르크로 교환
받을수 있으며 나머지는 1-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한 서독 고위경제관리의 말을 인용, "우리의 이웃이나 동맹
국들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하고 "이들 국가들은 금리의 인상과
통화단일화로 인한 인플레 위협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독 정부는 즉각 이 신문의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디터 포겔 서독 정부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없다"고
말하고 "이제 동독과의 협상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무슨 결정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포겔 대변인은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에 논평, 통화통합회담은 여전히
실태조사 단계에 있으며 환율에 관한 결정은 여러달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
하면서 "한 관리가 이같은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나로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 이후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는 서독 마르크화의
약세와 서독 인플레 유발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아시아시장 쪽에서는
마르크화의 투매현상까지 나타났다.
동/서독은 완전한 정치적 통일을 이루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서 통화단일화
세부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 위원회는 지난 20일 첫 회의를
가졌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