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전임 레이건대통령과는 달리 자신과 백악관에 대한
각 언론의 보도내용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간혹 자신에 대한 좋지
못한 기사가 눈에 띌 때는 마구 화를 내는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의 백악관 출입 모린 다우드기자는 "대통령과 언론"이라는 제목의
워싱턴 화제란을 통해 부시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자질구레한 비난기사에도
어찌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의 보좌관들이 아침나절에는(조간이 배달되는)
야단 맞을까봐 전화걸기를 꺼리고 있는 정도라고 소개.
다우드기자는 부시대통령이 이처럼 언론의 자신에 대한 보도내용에 일희
일비하는 배경을 그의 성격탓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테니스를 치거나 다른 어느 게임을 하든 부시대통령은 남에게 지기를
매우 싫어하는데 언론으로부터 비난받는 것도 패배로 간주, 몹시 언짢아 한다
는 분석이다.
지난주 콜롬비아 마약정상회담때 AP통신이 부시대통령이 별로 의미도 없는
장광설을 늘어놓곤 한데 대한 비판기사를 쓴데 대해 마구 화를 낸 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론으로부터 칭찬받고 애호받기를 원하며 늘 주목의 대상
이 되기를 바란다는게 다우드기자의 얘기.
대통령취임 1년 남짓한 사이에 39차례의 TV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전례없는
일이며 기자들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싶은 그의 본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들어 일부 언론의 공격이 있자 부시대통령은 점차 보좌관들에게 정보
의 통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원래 유리한 전황보도나 하는 잘 길들여진 전시언론을 언론의 이상적
인 모습으로 믿고 있으며 기자란 마음껏 자유를 주면 아무 기사나 미주알
고주알 마구 써갈기는 속성이 있다고 믿어 언론이란 어느정도 통제돼야 한다
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게 다우드기자의 주장이다.
더욱이 존 수누누 백악관비서실장이 기자들에 대한 좋지못한 인상을 일러
바쳐 취임후 상당히 좋았던 그와 기자들간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엿보
인다는 것인데 앞으로 미국대통령과 기자들간의 관계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