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위를 놓고 항상 신경전을 펴고 있는 현대와 삼성이 최근에는 북방
진출문제로 열띤 경쟁을 하고 있어 주목거리.
지금까지는 현대측의 현대종합상사가 소련 연해주삼림개발등 굵직 굵직한
건수를 올려 북방교역에서는 선두를 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지배적
이었는데 여기에 삼성측의 삼성물산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고 있는 듯한 인상.
지난해 1월 국내업계 최초로 모스크바 사무소를 개설, 타 그룹을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던 삼성물산은 올해초 정식 모스크바지사를 현대측에 빼앗기고
사업실적에 있어서도 현대에 필적할만한 건이 없자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다가
이번주초에는 소련에 1억달러 상당의 가전제품 설비를 비롯, 치약 비누등
경공업제품 생산합작공장, 모스크바 최대호텔에의 CATV설치 사업등을 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묶어서 한보따리 선사.
이 발표가 각 언론사에 크게 보도되자 삼성물산은 나름대로 얼굴(?)을
세웠다는 모습.
그러나 같은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설비의 경우 삼성전자가 오래전
부터 야심적으로 추진해오던 사업으로 벌써부터 적절한 발표시기만을 보아
왔는데 연락업무만을 거들어주던 삼성물산이 뚱딴지 같이 자기실적으로
발표하는 바람에 삼성전자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매우
분통해 하는 모습.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