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실권자 등소평은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석 김일성에게 "중국은 장차 한국과 정치적 관계를 맺을 것"
이라고 말해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대한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비공식으로 분명히 전달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0일 믿을만한 북경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 한-소 관계진전등 염두둔듯 ***
소식통은 등소평이 지난해 11월6일 가진 김일성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앞으로 남조선 (한국)과의 경제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면서 "장차 정치관계도 맺을 작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했다.
이에대해 김일성은 불유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외교수립은) 신중히
해달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밝히고 등소평이 직접 김일성에게 중국
정부의 기본방침을 전달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등소평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이 금년 가을
북경에서 열릴 아시안게임등을 통해 한국과의 정부간 접촉이 불가피한데다
동구 각국과 소련이 대한 외교관계 수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등 국제
정세가 변화하고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