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일 부산은행과 강원은행, 한국물산, 백광화학등 4개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월 결산법인 478개사의 주주총회는 오는 3월말까지 계속된다.
*** 임원선임 배당폭 청하는등 순조로운 출발 보여 ***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한 4개사는 주주들이 지난해외 비슷한 수준인 57%
(부산은행) - 70%(백광화학)의 참석율을 보인 가운데 35분-1시간동안
진행돼 임원을 선임하고 배당폭을 정하는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백광화학에서는 예상대로 이 회사 주식을 1-4주씩 가지고 있는
총회꾼 3명이 참석, 회의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주주총회는 한해동안의 영업실적을 주주에게 보고하고 배당금을 결정하며
임원선임및 정관변경등 상장사의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최고의 의결
기관.
이에따라 주주들은 자기회사의 경영진이 지난 한해동안 얼마만큼의
"보따리"를 장만했는지와 경영자의 기업관, 회사의 분위기등을 파악하기
위해 주주총회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 관리대상 기업 19일까지 211개사 주총일정 확정 ***
12월 결산법인은 모두 478개사에 달하고 있으나 정우개발을 비롯한
관리대상기업은 주총실시가 불확실한 상태여서 대상회사는 467개사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난 19일까지 211개사가 주총일정을 확정했다.
그런데 이들 회사의 주총날짜는 오는 27일(54개사), 28일(74개사),
3월16일(22개사)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여러회사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투자가들은 총회참석이 어려운 상태.
<>...12월 결산법인들은 지난해부터 실질주주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의사정족수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해 전의 주주총회에서는 증권회사에 주식을 맡긴 주주에 대해서는
증권회사나 집중예탁기관인 대체결제(주)가 의결권을 대리행사 할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실질주주제도가 도입되면서 주주명부에
기재된 주주뿐 아니라 증권사에 주식을 맡긴 주주도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규정, 정족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
*** 의결권 행사보다 시세차익에만 관심 쏟은 경우 많아 ***
특히 한전주와 포철주가 국민주로 보급되고 신규공개기업이 속출함에
따라 실질주주수는 크게 늘어났으나 일반투자가들은 상장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보다는 시세차익에만 관심을 쏟는 경우가 많아 의사정족수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12월말 결산법인 478개사의 실질주주수는 모두 594만명으로 1사당 평균
1만2,000명에 달하고 있어 지난해 359개사, 335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
났는데 한국전력의 실질주주수는 34만7,700명으로 단일기업으로는 국내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포항제철도 19만4,000명에 이르고 있다.
*** 용역회사까지 동원 주주 찾아다니며 주총 참석 요청 ***
또한 실질주주 비율이 90%를 넘는 기업도 삼양통상(95.6%)을 비롯,
남성물산(94.1%), 삼희통운(93.3%), 나우정밀(93.2%), 군자산업(92.5%)등
15개사에 달하고 시중은행도 평균 62%에 이르고 있어 일부 기업에서는
용역회사까지 동원,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주총참석을 요청하거나 위임장을
받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가 발전할수록 주식분산이 가속화되므로 현재
발행주식수의 50%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의사정촉수를 하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