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라트비아 공화국 최고회의(의회)는 15일 라트비아 공화국의
독립을 쟁취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라트비아 최고회의는 이날 격렬한 토론끝에 "라트비아의 독립을
회복하고 라트비아를 자유 독립국가로 건설하기 위한 제반 조치를
취할 것이 요구된다"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77표 반대 48표로
채택했다.
라트비아 최고회의는 이어 지난 1940년 급조된 공산당 주도의
라트비아 의회가 라트비아를 소련방에 귀속시키기로 결정한 결의안은
국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이루어 진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라트비아
공화국은 앞으로 인도주의적 민주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하며 협약을
기초로 다른 나라와의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독자노선견지 타국과도 수교" ***
이 결의안이 통과된 후 발디스 베르진스라는 라트비아의 한
언론인은 "라트비아 국민들은 지난 40년 라트비아공화국의 소련방
귀속을 결정했던 의회의 선거과정이 조작됐던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라트비아 공화국의 독립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앞으로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의회도 이같은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사태는 이보다 더욱
진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라트비아 공화국의 이같은 결정은 공화국들의 연방 탈퇴에 관한
법안을 심의하기 위해 곧 소집될 소련방 최고회의(의회)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지난달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각 공화국이 연방을 탈푀할 수 있도록 규정한 법안을 입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같은 법률안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각 공화국 독립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인민대표대회에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