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공식출범을 자축하기 위해 최고위원인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15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은 자민당의원만찬에는
소속위원 215면중 외유중인 15명을 제외한 200명 전원이 참석.
이날 하오6시 정각 의원들의 박수속에 동쪽 출입문으로 1층 다과장에
들어선 노대통령은 김영삼 김종필 최고위원, 박태준 최고위원대행과
함께 다과장 중앙에 나란히 서서 참석의원 전원과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며 격려.
노대통령과 두김최고위원등은 이어 진토닉과 오렌지쥬스등을 들며
의원들과 10여분간 담소.
노대통령이 먼저 공화계의 구자춘의원을 찾아 "정부에 오래 계시다가
야당생활을 하다 다시 여당에 돌아온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구의원은
"덤덤합니다"고 했다가 다시 "좋습니다"고 고쳐 답변에 폭소.
노대통령은 이에 "아마도 여당하기가 훨씬 힘들 것"이라고 말하자 김종필
최고위원은 최근 방화사건을 예로들어 "야에 있을때는 정부에 호통만치면
됐는데 여에 몸담게 되니 걱정이 앞선다"며 상대적으로 무거운 여당의
책임을 강조.
노대통령은 이어 민주계의 황명주 의원을 헤드테이블로 불러 "황의원이
야에 계실때보다 마산/창원지역을 더 걱정하게 됐다"며 지역안정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줄것을 당부.
노대통령은 또 공화계의 이대화 의원에게는 "성남시에도 근로자가
많은데도 지역구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다는데 비법이 뭐냐"고 질문,
이의원이 이에 "노력과 부지런함"이라며 "지역구민과 한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답변하자 노대통령은 "여가 되면 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더욱 열성적으로 지역구 활동을 해줄 것을 주문.
참석자들은 6시20분 2층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헤드테이블에는
노대통령 좌우로 양김최고위원이 앉고 그 주위에 박태준 최고위원대행과
박준규 채문식 윤길중(이상 민정계) 김재광(민주계) 이병선의원(공화계)등이
참석.
만찬에 앞서 참석자들은 최연장자인 윤길중 의원의 제의로 민자당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기도.
중국음식으로 서브된 만찬이 끝난뒤 노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지
여러분들과 이렇게 자리를 같이하게되니 참으로 감회가 깊다"며 민자당
출범의 의의와 나아가야할 길등에 관해 약 30분간 연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다양한 동지들이 일시에
결속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겠지만 모두가 지난달의 구록 에서 벗어나
새롭게 하나가 돼야한다"며 각 정파출신의 구분없는 결속을 거듭 강조.
노대통령은 "이를 위해 과거 여권에 있었던 사람들도 겸허한 반성을
통해 새로운 자세정립이 요청된다"며 "야권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도
집권당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의식과 자세를 조속히 갖추어 달라"고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