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3월 시장평균환율제 도입을 앞두고 외환의 수급기반을
안정시키기 위해 거주자외화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현행 4.5%에서 11.5%로
대폭 인상키로 했다.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외화 여수신업무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 오는 3월 상반월(1일-15일)의 지준금을 적립하기 시작
하는 3월8일부터 새로운 지준율을 적용한다고 각 은행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거주자외화예금의 금리가 대폭 낮아지고 수신고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3월 시장평균환율제의 도입이후 원화가치를 안정시키고
기업이 환차익을 목적으로 외화예금 투기를 하는 부작용을 방지하는 한편
원화예금의 지준율(11.5%)과 형평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한편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해 하반기 원화가 절하추세로 돌아서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 금년 1월말 현재 11억8,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거주자외화예금 잔고는 지난 88년말의 3억5,200만달러, 89년
6월말의 3억1,2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