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관리들은 양국 통화단일화를 위한 위원회 구성등을 합의하고 14일
끝난 양독 정상회담은 양측에 실망을 주는 이상의 어떤 결과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양독 정상회담에서 한스 모드로프 동독 총리를 수행한 동독 각료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구체적인 유일한 결과는 양국간 통화단일화 제의를 논의
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것 뿐이라고 실망을 표시했다.
모드로프 총리 스스로도 이번 회담에서 서독측은 동독 대표단이 준비한
사항들을 거의 논의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이틀간의 서독 방문에서 별
성과가 없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콜 총리와의 회담에 실망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그러나 준비된 사항들이 논의됐더라면 보다 많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앞서 양독 정상은 회담이 끝난뒤 기자회견을 통해 동독의 서독 마르크화
도입을 통한 양국 통화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에 합의
했다고 밝혔으나 양독의 정치적 재통일을 위한 어떤 구체적인 진전에 합의
했다거나 심지어 이 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했는지 조차 시사하지 않았었다.
통화단일화를 위한 제의에 따르면 동독은 서독의 통화, 경제체제 및 법률을
채택하고 통화통제권을 서독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넘겨주도록 돼 있다.
통독 단일화를 위한 제의에 따르면 동독은 서독의 통화, 경제체제 및
법률을 채택하고 통화통제권을 서독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넘겨주도록 돼
있다.
동독 관영 ADN 통신은 모드로프 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지난 13일 콜 총리를
만났을때 그가 통독 문제를 논의할 적극적인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서독 야당인 사민당(SPD)도 이번 양독 정상회담과 관련, 서독 정부를
비난하면서 콜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직업정치가 이상의 쇼맨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테오 바이겔 서독 재무장관도 모드로프 총리의 동독 대표단은 협상의
재량권을 갖지 못한 과도 정부라고 비난하고 서독이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
약속을 위반했다는 동독측 주장을 일축했다.
서독 정부는 14일 동독에 대한 직간접 원조를 위해 33억달러이상의 추가
예산을 승인했으나 모드로프 총리의 입장에서 보면 피폐한 동독 경제를
소생시키기 위해 자신이 당초 요구한 100억달러 원조를 얻어내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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