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통신사업계약을
ATT(미 전신전화회사)가 따내도록 측면 지원하기 위해 직접개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와 회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일본정부가 ATT의 주경쟁
업체로 부상한 NEC(일본전기)에 낙찰되도록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현지주재 미대사관의 보고가 있은후 부시 대통령이 이달초부터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밖에 ATT편에 서서 이번 입찰경쟁에 개입한 인사들로는 댄 퀘일
부통령,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로버트 모스배커 상무장관, 칼라 힐스
무역대표부 대표등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이례적인 이번 입찰건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부시대통령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자신의 관심을 표명한 서한을
지난 2일 보냈으며 퀘일 부통령도 압둘 라치만 람리 인도네시아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 계약이 순전히 제시조건 심사로만 낙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미 정부의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한 대변인은 자신이 이 문제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연간 9,000만달러의 원조를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고 있는 부시 미행정부는
일본이 이번 계약을 NEC쪽으로 돌리기 위한 지렛대로서 연간 21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할지 모른다는 보도가 나온후 이처럼 움직였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