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함세웅신부(카톨릭대교수)가 최근 발간된 월간 "사목"1월호에
주한교황청대사인 이반 디아스 대주교의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기고, 카톨릭내부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 임수경양 - 문규현 신부, 방북 놓고 논란 ***
함신부는 천주교중앙협의회(CCCK)가 발간하는 이 잡지에 실린 글에서
디아스 대주교가 작년 9월 모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 기사에서 밝힌 한국
천주교에 대한 시각을 강도높은 표현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디아스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임수경양의 평양축전 참가와 문규현신부의
방북에 언급 <>사제는 교구장의 허락없이 어떤일을 해서도 안되고
문규현신부는 이사실을 간과했으며 <>사제는 어떤 정치적이슈에도 연결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문신부의 방북은 바티칸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행동이며, 한국에 있어서는 데모크라시(민주주의)가 데무크레이지
(광적인 민주주의)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함신부는 기고문에서 이러한 디아스대주교의 이같은 견해에 대해
"변혁하는 세계에서 교회가 올바른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예수의 말씀에
충실하는 일이며 따라서 시대적 요청으로 제기되는 교회내의 민주화는
교회가 진정한 자기모습을 찾는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함신부는 "신앙인의 노력은 끝없이 반복되는 쇄신운동이며 따라서 교계제도
또는 제도로서의 교회는 결코 평신도들의 자발적 운동과 자생적 노력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함신부는 이어 "쇄신행동에 익숙지않은 나이든 분들과 교구장직을 맡은
몇몇 책임 주교들은 정부 여당의 궤변과 뜻을 같이해 사제들의 정치
참여가 불가하다며 사건의 진상과 사제들의 진의를 흐려놓았다"면서
"사제들의 정치 참여는 분명 거부감을 줄수 있지만 억울한 이를 위해
불의한 정부를 비판하는 일이 과연 정치관여인가"고 반문했다.
이러한 함신부의 반박에 대해 천주교 내부에서도 일부 젊은층사제와
지식층 평신도들은 공감을 표하고 있어 주교의 뜻에 절대순명을 미덕으로
삼는 천주교 내부에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