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 (CB)에 대해 처음으로 주식전환청구
신청이 들어왔다.
이는 81년 자본자유화개시후 외국인이 증권시장을 통해 우리나라 주식을
취득하는 첫케이스로 관심을 끌고 있다.
*** 홍콩 워버그등 2개사 ***
14일 삼성전자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B 보유자인 홍콩소재
S.G.워버그파이스트사는 이날 국내측 CB전환 사임대리인인 대우증권을 통해
5,000달러짜리 CB 3건, 총액 1만5,000달러어치의 CB에 대해 삼성전자주식을
전환해줄 것을 청구했다.
또 스위스투자고문회사인 베어불사 역시 이날 전환대리인인 룩셈부르크
은행과 국내측 대리인인 쌍용증권을 통해 5,000달러어치의 CB에 해당하는
삼성전자주식을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측은 이 5,000달러짜리 CB 3건에 해당하는 삼성전자주식 831주를
오는 3월초까지 신주발행을 통해 워버그파이스트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 2건 2만달러어치 신청 ***
이같은 CB전환청구사례는 지난 85년 12월 삼성전자가 2,000민달러어치의
국내 첫해외증권을 발행한이후 처음있는 일로 우리나라의 자본자유화
추진과정상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가 신주 831만주를 발행, S.G.워버그 파이스트사의 명의로
한국증권대체결제사에 예탁하면 외국인이 증권시장을 통해 우리나라 주식을
취득하는 사상 첫 케이스가 된다.
삼성전자주식에 대해 외국의 CB보유자가 이례적으로 원주전환을 신청한
것은 CB보유에 따른 이자수입보다는 주식전환에 따른 유상청약등 제반관리
행사를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CB보유자들은 이미 지난해 4월 채권보유자총회를 열어 원주전환의
길을 열었고 지난해 12월 우리정부당국이 CB전환주식의 장외거래를 허용함에
따라 이처럼 주식전환이 개시됐다.
*** 삼성전자주식 내달초 신규발행 인도계획 ***
최근 국제시장에서 한국물 CB들의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어서 CB의
주식전환은 의외로 활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전환주식이 발행돼 외국인들간에 장외매매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의 삼성전자주가와 외국인간 장외가격이 이중구조화 되면서 국내
주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