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알리파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쿼터제를 "가능한 한 조속히" 폐기할 것을 제의했다고 주간 중동
경제조사지(MEES)가 12일 보도했다.
한편 수브로토 OPEC사무총장은 산유국과 소비국들간에 협력의 새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유럽공동체(EC)와 일본, 미국등 공업국들과의 OPEC 13개
회원국들간에 여러 문제에 완전히 합의를 봤다고 말한 것으로 쿠웨이트의
알 와탄지가 이날 전했다.
니코시아에서 발간되는 석유업계 회보인 MEES는 사바장관이 회견에서
"현행 쿼터는 이미 불필요하며 이제 필요한 것은 그같은 사실을 인정하는
것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OPEC의 현 쿼터제는 13개 회원국의 석유값을 배럴당 18달러선의 기준가로
묶어 생산안정과 가격유지를 꾀하고 있으나 쿠웨이트와 여타 OPEC 회원국
들은 수개월전부터 쿼터를 훨씬 초과하여 생산, 카르텔내에 분열을 조성해
왔다.
사바장관은 쿠웨이트가 OPEC의 쿼터규정을 가장 잘 위반하는 국가로 하루
150만배럴의 쿼터를 훨씬 넘겨 생산하고 있음을 시인했으나 정확한 수치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현 쿼터는 어느 누구도 지켜오지 않았다. 쿼터를 초과할수 있는
라라라면 다 그렇게 했다"고 주장하고 석유, 특히 OPEC의 원유수요가 예상
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서 현쿼터는 이미 존재 의의를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사바장관은 쿠웨이트로서는 하루 250만배럴의 현생산용량을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으나 목표수준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앞서 지난해 11월 빈에서 열린 OPEC회의에서 여러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앞으로 1년이나 2년후면 쿼터제가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는데 이날
MEES와의 회견에는 사바장관은 "그보다 빨리 쿼터 종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OPEC의 총수인 수브로토 인도네시아석유장관은 지난 8일 미국의회
국가에너지안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가진 회담결과를 "석유산업사의 이정표"
라고 칭하면서 "석유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OPEC대표들이 미국의 정책입안자
들과 만나 석유수출국과 수입국간 대화를 위한 첫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