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의 이익 신장세가 영업여건의 악화에 따라 크게
둔화되긴 했으나 수익성은 여전히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은행 지점들, 영업규모 전년수준으로 축소 ***
12일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89년중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계 은행(3월말 결산)을 제외한 외국은행 국내지점 51개의 당기
순이익(세후)은 전년의 1,159억원에서 1,204억원으로 3.9% 증가하는데 그쳐
증가율이 87년의 30.2%와 88년의 24.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국내 시중은행의 89년도 당기순익이 103.5%나 증가한데 비해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순익 증가율이 이같이 둔화된 것은 국내은행들이 유상증자 등으로
외형상 이익이 급증했으나 외은지점들은 SWAP(환매조건부 외환매매) 한도
축소, 외화대출한도 규제의 지속등으로 영업규모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 이자수익, 지난해 28% 증가 ***
외은지점들이 비이자 수익도 외환매매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 보증
료및 수수료수입이 줄어 14% 감소했다.
그러나 외은지점들의 예대업무를 통한 이자수익은 작년에도 28.2% 증가했는
데 이는 원화대출금의 견실한 증가 및 외화대출금리 상승에 힘입어 대출금
이자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외은지점들은 지난해 순익신장세가 둔화됐으나 수익성지표는 아직도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수익률은 국내은행보다 아직 크게 높아 ***
총자본이익률은 지난해 외은지점이 2.13%로 시중은행의 0.79%에 비해 2.7배
에 달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도 19.8%로 시중은행의 7.8%에 비해 2.5배를 기록
했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수익성이 이처럼 높은 것은 이들이
도매금융위주의 업무를 운영함으로써 영업효율이 높고 보유자산도 국내은행들
보다 훨씬 건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은지점별 당기순익 규모를 보면 미국의 체이스 맨해턴은행이 150억원으로
전년의 2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시티은행 서울지점은 전년의 189억원에서
144억원으로 23.8% 감소, 2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