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서기장의 공산당권력독점포기및 다당제수용선언으로 소련
공산당은 개혁이냐 아니면 권력상실이냐의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고
소련의 고위경제담당관리인 니콜라이 페트라코프가 9일 경고했다.
페트라코프는 이날 관영 타스통신과의 회견에서 공산당은 이제 개혁을
단행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합법화될 반대세력들에게 권력을
내놓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고위관리로서 공산당이 실제 앞으로 집권세력으로서의 지위를
상실케 되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 것은 페트라코프가
처음이다.
그는 공산당이 이번 중앙위전체회의에서 권력독점을 포기키로 결정함
으로써 앞으로 권력을 상실하거나 궁극적으로 정치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다원주의의 여건속에서 공산당앞에 놓여있는 선택은
자체적으로 구조를 재편하고 경쟁에서 집권당으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느냐 아니면 야당으로 밀려나 궁극적으로는 정치무대에서
퇴장하는냐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8일 모스크바에서 각 지방및
지역공산당지도자들과 만나 7일 끝난 중앙위전체회의에서 승인된 조치
들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회의참석자들이 당의 상부조직과 하부조직사이의
분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
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지방관료들사이에 당상층부의 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저항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