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김종필 최고위원 그리고 박태준전민정당 대표
위원은 9일 저녁 강남구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에서의 창당축하 리셉션이
끝난뒤 곧바로 청와대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당내 결속을 다짐.
이날 회동은 15일의 합당등록을 앞두고 내주초 발표될 주요 당직자인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에 다라 관심이 쏠렸으나 만찬후 두 김최고
위원은 "세상돌아가는 얘기만 했을뿐 당직자인선에 대해서는 전혀 거론치
않았다"고 부인.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밤 10시5분 상도동자택에 돌아와 약 20분간 기자
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창당대회 날인 만큼 특별한 문제를 놓고 얘기
하지 않았다"면서 "더우기 만찬석상에는 홍성철비서실장, 최창윤정무수석
등이 배석했기 때문에 깊숙한 얘기를 할수 없었을뿐 아니라 당초 오늘
만찬도 무엇을 하기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
김최고위원은 당직자인선 문제에 언급, "오늘 그 문제에 관한 얘기는
없었으나 그것은 간단한 문제이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겠다"
고 말해 늦어도 내주초에 있을 것임을 시시하고 "3월 중순 에는 예정대로
소련을 방문할 것이며 이번 방문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
김최고위원은 이어 "15일 창당등록 이전에 선임할 당직자는 기본적으로
당3역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비서실 운영에 대해 "앞으로는 국정을 운영
하는만큼 과거 야당처럼 할수는 없으며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한편 청구동자택으로 돌아온 김종필최고위원도 "청와대만찬에서 별얘기가
없었다"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일로 기억되는 것은 창당축하연이 열린 강남
무역전시장에서 청와대까지 불과 15분만에 도착하자 김영삼최고위원이
이렇게 빨리 올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이는 야당총재에서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으로 위상이 바뀐 현실을 실감치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냐"고 조크.
충남 부여가 지역구인 김최고위원은 지구당위원장직을 계속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13대국회 4년동안은 위원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만 답변.
개각설에 대해 김최고위원은 "개각은 당에서 운위할 성격이 아니며
대통령의 골유구너한"이라고 말하고 개헌시기에 대해서는 "아생연후 타지"
라는 바둑견언을 상기시키면서 "민자당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금년 강르은
되어야 할 것이며 내년은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해 개헌이
내년중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
한편 박전대표는 이날 밤9시40분 자택에 돌아왔으나 두 김최고위원이
이날밤 청와대회동을 취재하로 온 기자들을 반갑게 맞아들인 것과는
달리 자택에서 인터폰도 받지않았을뿐 아니라 저녁 일찍 귀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시켜 "외부에서 자고 집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까지 해 "아직도 포철회장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빈축을
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