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여명의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은 6일 수도 프라하의 구시광장에서 7만
5,000명으로 추산되는 체코주둔 소련군이 오는 5월31일까지 무조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서방기자들이 군중수를 8,000명, 체코관영 CTK통신은 3만명으로 추산한
이번 집회에서 시위대들은 지난 68년 "프라하의 봄"을 진압키 위해 체코로
진주했던 소련군이 점령군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한 연사가 소련군을 체코로 불러들인 것으로 알려진 바실 빌라크등
전공산당 지도자들을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구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바클라프 하벨 대통령의 체코 신연립정부는 소련군이 바르샤바 조약군을
이끌고 체코사태를 진압한 후 소련군의 체코주둔을 합법화시켰던 당시 2개의
소-체코협정이 무효라고 선언하면서 소련군의 연내철수를 이미 주장해 왔다.
철군협상은 7일 모스크바에서 재개되며 하벨 대통령은 이달말께 소련을
처음 방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에게 동구권 변화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게 된다.
슬로바키아 공화국과 함께 체코슬로바키아를 구성하고 있는 체코 공화국
민족회의는 체코 최대재야단체인 시민광장의 지도자인 피트하르트를 새 총리
로 지명했다.
올 49세로 정부간 원탁회의에서 시민포럼측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피트
하르트는 과거 77헌장에 서명했으며 줄곧 반체제활동을 벌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