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정부는 어떠한 전제조건을 내걸지 않고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할 용의가 있다고 동독 고위 외교관 라이너 노이만씨가 5일 밝혔다.
노이만씨는 이날 동베를린에서 가진 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코펜하겐에서 있었던 이스라엘 외교관들과의 접촉에서 "나치 대학살의
생존자들에 대한 인도적 의무들"에 관한 문제가 논의되었다고 말했다.
코펜하겐의 외교 소식통들은 동독도 과거 나치독일의 유태인 대학살에
대한 책임을 서독과 나눠 가져야 한다는 이스라엘의 요구가 동독-
이스라엘간의 외교수립 협상에 장애물이 되고있는 것으로 전했는데
노이만씨는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 동독은 반파시스트 국가임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역대 동독 공산당 지도자들은 과거 나치치하에서 공산주의자들도
유태인과 같은 엄청난 박해를 당했었다며 유태인 학살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논리를 펴왔다.